그리운 어머니 사랑

2020.04.11 19:43

쳐남a1 조회 수:292

문득문득 엄마가 이제 계시지 않는다는걸 느낄때가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자명종만 울리고있을 때,

느지막히 집에 돌아와도 여전히 어둡기만한 거실을 바라볼 때,

방에 불을 켜두고 잠이 들어도 여전히 꺼지지않은 형광등을 보며 잠이 깰 때,

이젠 더이상 집에 오시지 않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길에서 마주칠 때,

왠일인지 가실 때 즈음이 되어서야 그렇게 찾으시던 번데기 장수를 마주칠 때,

가신지 벌써 2년이 되어도 문득문득 엄마가 그리워지게하는 그런 순간들을 본다.

나는 몸살에 걸렸다.

집에 들어와 고개만 꾸벅거리고는 곧장 방에 들어가서 자리에 누워버렸다.

젊은 나이에도 몸살쯤에 끙끙거리며 누워있는 나를 질책하고 있던 내 어두운 방문을 여신건 당신, 엄마였다.

당신이 그리도 아프셨으면서 그저 하루이틀이면 나아질 내 이마를 말없이 쓰다듬어주시던 엄마.

잠든척 그저 엄마의 손을 받기만 하고있던 난 그날 밤새도록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눈물마저도 이젠 보여드릴 수 없을 나의 엄마.

 

엄마가 암이셨던건 한참후에나 알았다.

그저 조금, 이번엔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아프실 뿐이라고 이리저리 놀러다니기만을 좋아했던 나 자신을 합리화 하려던 나.

언젠가 병원에서 엄마와 함께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이제 엄마도 저렇게 가게 되겠구나〃 하시던 말씀만으로도 알 수 있었을텐데,

난 마지막까지도 엄마에겐 그저 응석받이 어린애일 수 밖엔 없었다.

 

가끔 엄마가 보고싶어서 마음이 한껏 답답해 질때가 있다.

엄마의 대답이 듣고싶어서 지갑속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을 때가 있다.

뒤를 따라 시장에 갈때면 〃좀 펴고 다녀라〃시며 등을 치시던 엄마의 손에 다시 맞고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조금씩 엄마와 함께있던 기억들에서 멀어져가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모르게 눈물삼키는 그런 일들이 잦아들어가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장례식때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산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라〃 말을 이젠 더이상 부정할 수가 없다.

 

나는 엄마라 부른다.

어머니라고 한번도 불러드린적 없었고, 이제 계시지 않더라도 당신을 부를때면 늘 엄마라 불러드린다.

누군가 다시 그 자리에 대신할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죄송스럽지만 나 그분을 어머니라 할 순 있어도 엄마라 부르진 못할것같다.

내 이십 몇년의 기억속에서 언제나 그림자처럼 내 뒤에 서 계셔주셨던 엄마.

 

엄마, 나의 엄마.

 

누군가가 이십 몇년의 삶에서 가장 사랑했던 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고

이제 남은 그 얼마간의 삶에서 가장 보고싶은 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직도 그리운 나의 엄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THE iDOLM@STER Music Collection After Story 투고모집 MJH 2018.07.13 0 9737
공지 월간 드랍노트 모집 [OPEN] MJH 2018.03.01 1 7544
공지 DN의 스텝 어카이브를 올려놨습니다. [2] 뱃살.com 2016.04.27 0 31549
공지 ★ DropNote 오픈채팅방 ★ [3] WhiteComa 2016.01.08 0 61882
공지 [Messager] Skype 친구 추가 방법 만원 2013.11.13 0 249247
공지 [Messenger]메신저주소록 [3] 타스 2013.08.31 1 266066
공지 직접 휘갈긴 스텝매니아 설치 FaQ입니다. 뱃살.com 2012.08.11 0 369761
2420 헬 디스트럭터 채널을 해보았는데... [3] ExploS 2009.06.15 0 4534
2419 메인 공지사항에 의견부탁드립니다 [2] 타스 2009.06.15 0 4108
2418 스타트타임에관한 간단한 강좌 [4] file 타스 2009.06.16 0 4297
2417 KSF계에 DP는 왜 드문걸까요? [4] 뱃살.com 2009.06.16 0 3967
2416 프랩스를 업로드 하려고 하는데 [2] ExploS 2009.06.16 0 4170
2415 다무 할떄 손배치는 뭐가 좋나염? [8] Yuria☆19♣ 2009.06.16 0 4067
2414 이거 구워볼까요 [5] file 하늘가나 2009.06.16 0 4231
2413 포인트 제도 [5] 타스 2009.06.17 0 4086
2412 제가 쓴 강좌글 몇 개 있는데 [3] ExploS 2009.06.17 0 3968
2411 시상제도 [1] 타스 2009.06.17 0 4051
2410 등급올려드렸습니다. [5] 타스 2009.06.17 0 4284
2409 7월 첫째주까지 홀드합니다. [5] 타스 2009.06.18 0 4238
2408 음 몇몇분은 아시겠지만 [3] 개굴이 2009.06.18 0 3982
2407 갑자기 키보드가 이상하네여; 개굴이 2009.06.18 0 3886
2406 매번 느끼는거다만 [2] 뱃살.com 2009.06.18 0 4063
2405 음 궁금한게 있는데 [1] 개굴이 2009.06.18 0 3923
2404 드랍노트에서는 [5] 타스 2009.06.19 0 4231
2403 흐미 자동로그인 [2] ExploS 2009.06.19 0 4283
2402 이러니 저러니해도 [9] 문샤인 2009.06.19 0 4025
2401 테스트 하실분 구합니다 [2] 개굴이 2009.06.20 0 3941
2400 가입인사겸 글 남겨요...^^ [7] 이노바 2009.06.20 0 4483
2399 안녕하세여 ~ ㅋ [4] 흑부기 2009.06.20 0 3890
2398 시험이 얼마 안남았네요 [3] BlackSense 2009.06.21 0 4213
2397 그런데 이 초저녁에 잠들게 하는 배경음악은 뭐죠 ㅋ;; [2] 하늘가나 2009.06.21 0 4077
2396 이 노래에는 누군가의 닉네임이 나옵니다. [5] 타스 2009.06.21 0 4038
CLOSE